“삶은 지속된다”…BTS의 진심, 또 통했다

입력 2020-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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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 발표한 새 앨범 ‘BE’로 국내 음원차트 뿐 아니라 90개국 아이튠즈 차트까지 휩쓸면서 세계적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전 세계 90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존재하다’는 의미 담은 앨범 화제
코로나에 힘들어하는 지구촌 위로
현실감과 진정성 담은 긍정메시지
‘삶은 지속된다. 신화도 계속된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들고 돌아왔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무력해지고 불확실해지면서 삶이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겨내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20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동시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에는 일곱 멤버들이 저마다 온몸으로 맞닥뜨린 솔직한 감정이 담겼다. 새 앨범을 내놓고 주기적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 공연을 펼쳐온 이들이 감염병 사태로 예상치 못한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그 불완전한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가사가 돋보인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이들이 특별한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이어온 정규 앨범과도 다른 형태이면서 의미 역시 그렇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다’ ‘존재하다’는 뜻을 가진 ‘BE’를 앨범명으로 삼은 데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열린 의미의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체 제작…‘진심은 통했다’
이번 앨범은 8월 선보인 영어 싱글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을 차지한 후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전 세계의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 발표한 신보다. ‘핫100’ 1위 소감을 담은 수록곡 ‘스킷’을 포함해 총 8곡에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여 ‘자체 제작’했다. 지민은 음악, 뷔는 비주얼, 막내 정국은 뮤직비디오 등 분야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정하고 작업했다.

RM은 “원래 하나의 시리즈가 마무리되면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막걸리 담그듯 잔여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다 발효시키며 작업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전에 어땠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변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한 그림이나 서사도 좋지만, 멤버들 각각 가지고 있는 작가적 면면을 잘 확장해 나가야 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각자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현실감과 진정성”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멤버들의 진심은 팬들의 관심과 통했다. 22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BE’는 전 세계 90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역시 90개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를 휩쓸었다.

국내 주요 음원차트 장악은 물론 이제 ‘밀리언셀러’가 ‘기본 옵션’이 된 이들은 이번 앨범으로도 발매 20시간 만에 한터차트 기준 200만장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2월 내놓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426만장)과 함께 올해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그래미 후보? 떨린다…잠 안자고 지켜볼 것”
이제 관심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 기록 경신과 내년 1월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 여부로 쏠린다. 25일 오전 2시 각 부문별 후보를 발표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세계적 인기를 누리며 ‘빌보드200’과 ‘핫100’ 1위를 차지했지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시상자로, 올해에는 퍼포머로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무대를 꾸몄다.

RM은 “2009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제이지, 티아이, 릴 웨인 등이 함께 한 ‘스웨거 라이크 어스’ 무대를 보며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연습생 시절 저희에게 가장 큰 발자국을 남긴 무대”라며 “(그래미 어워즈는)늘 다음 목표로 언급하던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다. 잠 안자고 긴장하면서 기대하며 지켜볼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홉도 “이왕이면 그룹 관련 상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빌보드는 이들이 그래미 어워즈 ‘레코드 오브 더 이어’, AP통신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스 온’ 무대를 23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처음 공개한다. 다음 날에는 미국 지상파 방송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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