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 삼성맨 박한이, 코치로 돌아온다!

입력 2020-11-23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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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었던 박한이(41)가 코치로 돌아온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23일 “박한이가 코치로 돌아오는 것이 결정됐다. 현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이는 프로 데뷔해인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 맨’으로, 통산 2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7392타수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3년 최다안타 1위(170개)를 차지했고, 2004년과 2006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당대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는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2019년 5월 26일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린 이튿날(5월 27일) 오전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접촉사고가 났고, 이 과정에서 숙취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했고, 다음날 오전 운전대를 잡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박한이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선수의 마무리치곤 너무도 초라했다.

그러나 이후 KBO의 징계(90경기 출장정지·제재금 500만원·봉사활동 180시간)를 성실히 이행하며 반성했다. 이에 삼성 구단도 진정성을 느꼈다. 홍 단장은 “(박한이가) 잘못을 했지만,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실히 봉사활동 징계를 소화했고, 그 과정에서 진정성을 봤다. 시간도 철저히 지키며 공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한이에게 지도자의 길을 열어주게 된 배경이다.

삼성의 2021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한이의 보직 또한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홍 단장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박한이가 필요하다”는 말로 향후 역할을 기대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베테랑의 면모를 코치로서도 보여주길 바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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