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냐, 전북 잔류냐…K리그1 MVP 손준호의 행복한 고민

입력 2020-11-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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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손준호.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손준호. 스포츠동아DB

러브 콜이 쏟아진다. 올 시즌 K리그1(1부) 무대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특급 미드필더 손준호(28·전북 현대)를 향한 손짓이다. 중국 및 중동 클럽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23일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손준호다. 전북의 리그 4연패와 FA컵 우승까지 2관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그의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현재 수면에 떠오른 팀들은 중국 슈퍼리그에만 5개다. 한 에이전트는 “산둥 루넝이 적극적이고, 선전FC와 허난 전예도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중국매체 시나닷컴도 최근 “산둥이 유력한 행선지로 점쳐지지만, 올해를 끝으로 중앙수비수 박지수와 결별할 광저우도 적극적이다. 장쑤의 관심도 크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일부 팀들도 국내 에이전트들에게 손준호의 상황을 문의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을 연장한 손준호와 동행을 원하지만, 무작정 이적을 가로막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선수에게 좋은 제안이 있다면 구단도 도와야 한다’는 기조를 지켜왔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신욱(상하이 선화), 로페즈(상하이 상강), 김진수(알 나스르) 등이 큰 잡음 없이 팀을 떠났다.

핵심은 몸값이다. 적은 몸값은 모두에게 큰 손해다. 선수는 가치를 인정받고 나가야 새 둥지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전북도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선 가급적 목돈을 챙겨야 한다.

최소 400만 달러(약 44억5000만 원)가 이적협상의 마지노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중동보다는 중국에 무게가 실린다. 중동에선 높은 연봉은 보장하지만, 이적료의 경우 200만 달러 선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2018년 전북에 입단한 손준호는 모두가 탐내는 자원이다.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던 팀 사정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그의 올해 공격 포인트는 2골·5도움으로 적었으나,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 몸싸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1 MVP 투표에서 상당수 지도자들이 그를 지목한 이유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11월 A매치 시리즈에 참가한 손준호는 축구국가대표팀을 공포로 몰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전북의 배려로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대에 합류하는 대신 귀국해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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