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농구인생의 전환점 맞이한 KB스타즈 김소담

입력 2020-11-23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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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김소담. 스포츠동아DB

청주 KB스타즈 김소담. 스포츠동아DB

청주 KB스타즈 김소담(27·186㎝)은 지난해 자신의 농구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해 9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났다. 많은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성장에 한계를 드러낸 그는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썸에서 KB스타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전 소속팀에선 매 시즌 평균 1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았지만 KB스타즈에선 달랐다. 박지수, 김민정 등 확고한 주전들이 버티고 있어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2019~20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에 종료됐다. 김소담은 20경기에서 평균 8분여를 뛰는 데 그쳤다. 말 그대로 백업선수였다.

그러나 스스로를 다잡았다. 예전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2020~2021시즌을 준비했다. 이번에도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지수와 김민정이 잠시 쉴 때만 코트에 나섰다. 22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선 모처럼 제대로 된 기회를 얻었다. 김민정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해 베스트5에 포함돼 코트를 밟았다.

김소담은 마치 한풀이를 하는 듯했다. 초반부터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고, 정확한 외곽슛을 과시하며 경기 내내 맹활약을 보여줬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꾸준히 득점하며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6점을 기록했다.

김소담은 “트레이드 직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겁났다. 다시 신입생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그 전에는 몰랐던 부분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됐다. 뭔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트레이드 후 1년을 돌아왔다. 이어 “선수마다 주어진 역할이 있다. 선수들이 힘들거나 없을 때 메우는 게 내 역할이다. 그 때마다 코트 위에서 자신감 있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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