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석, KBL 역대 최초 고졸 1순위로 서울 삼성행…대세는 ‘얼리 엔트리’

입력 2020-11-23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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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은 제물포고 차민석이 이상민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L 역대 최초로 고졸신인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서울 삼성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물포고 졸업 예정인 포워드 차민석(19·200㎝)을 선발했다. KBL 신인드래프트 역사상 고졸선수의 전체 1순위 지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체조건이 좋고 내·외곽을 모두 겸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차민석은 드래프트 당일 오전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대학 재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쳐 삼성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차민석은 삼성이 매년 농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김현준 장학생’ 출신이기도 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고민이 많았는데 큰 신장에 빠른 스피드, 센스 등을 고려했을 때 최근 추세인 스트래치형 빅맨 스타일을 선택했다. 트라이아웃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팀에 합류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자질은 충분하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본인 노력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차민석은 “최초라는 단어를 부담보다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 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 4년 동안 적응할 수 있다는 시간을 가졌다. 트라이아웃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3번 포지션(스몰포워드)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 멀티 자원이라는 게 장점인데 일단 D리그(2군)에서 부딪혀봐야 한다. 그래야 언제쯤 1부 무대에 뛰어들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부산 KT는 전체 2순위로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2㎝)을 지명했다. 연세대를 대학리그 5연패로 이끈 박지원은 대학 선배 허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96㎝)을 택했다. 4순위는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22·187㎝)로, 고교 스승인 강혁 코치가 재직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 특징은 이른바 ‘얼리 엔트리’로 불리는 대학 2·3학년생들과 고교졸업예정자들이 상위 순번에서 대거 뽑힌 점이다. 일반인 참가자를 제외하고 대한농구협회에 등록된 선수들 중 조기 프로행을 결정한 이는 총 10명이었다. 이들 중 7명이 14순위 안에서 선발됐다. 프로 감독들이 비슷한 재능이라면 육성을 고려해 한 살이라도 더 어린 선수들의 선발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8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총 24명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아 5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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