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진성. 스포츠동아DB
강진성은 정규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로 펄펄 날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입단한지 9년 만에 빛을 봤다. 두산 베어스와 KS 1차전에선 9번 타순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5번타자까지 ‘승진’했다.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에 이동욱 NC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KS에 아들이 뛴다면 부모는 마음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강진성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의 아버지는 직업이 조금 특별하다. KBO 심판위원인 강광회 위원이다. 심판-선수 부자가 흔치 않기에 강진성이 1군에 자주 나오지 못한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강진성이 주전으로 도약하자, KBO는 6월 강광회 심판을 NC 경기에 주심으로 배치하지 않는 룰을 만들었다. KS 심판조에선 아예 제외했다.
강진성은 23일 고척 KS 5차전을 앞두고 “아버지와 어제 연락했다.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 불리한 카운트로 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중립적 심판이 아닌 아버지로서 응원을 전한 셈이다. 강진성은 이어 “‘네 덕에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야구 본다’고 하셨다. 효도하고 있는 것 같다. 9년간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께 드디어 야구로 효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