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2, 3루에서 두산 오재일을 내야 땅볼 아웃시킨 NC 선발 구창모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는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5차전에서 5-0으로 이겨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마운드의 지배자는 선발투수 구창모였다.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5회말 애런 알테어의 선제 결승타를 시작으로 6회말 양의지의 2점포, 7회말 모창민-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넉넉한 리드를 안긴 데 힘입어 구창모는 데뷔 첫 KS 승리를 따냈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 정수빈의 타구를 유격수 노진혁이 호수비로 병살타를 만들어준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2회초 1사 2·3루, 3회초 2사 1·2루 위기에 거듭 몰렸지만 상대 타구를 내야에 가두며 실점하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넘기자 페이스를 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동안 허용한 출루는 5회초 2사 후 허경민의 2루타가 전부였다.
투구수 92개 시점이던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박건우에게 아쉬운 3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루 관중석 NC 팬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후속투수 김진성이 승계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아 구창모의 이날 실점은 ‘0’이 유지됐다. 18일 KS 2차전 선발등판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QS를 작성하고도 패전을 떠안은 아쉬움을 씻었다.
이동욱 NC 감독의 표현을 빌자면 올해 NC는 구창모 덕에 시속 200㎞로 질주할 수 있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7월 26일 수원 KT 위즈전(7이닝 3실점) 이후 전완부 염증과 미세골절로 3개월간 자리를 비웠는데, 그럼에도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4.42로 토종투수 1위다. 긴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전반기의 구창모는 출중했다.
NC는 구창모의 이탈에도 송명기, 신민혁 등 영건들의 활약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구창모가 100% 컨디션에 가깝게 회복할 시간을 번 것이다. 그리고 구창모는 장기공백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완벽투로 팀이 KS 우승의 7부능선을 넘게 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