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이매진스
타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 출신 타이슨은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통산 전적 58전 50승6패(2무효)를 기록했다. 50승 중 무려 44승을 KO로 챙겼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6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링을 떠난 그는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 경기 도중 상대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은퇴 후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1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기로 결정하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상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존스 주니어. 둘은 황혼의 레전드 매치를 열기로 합의했다.
타이슨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50대의 나이에도 무려 45㎏을 감량하는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28일 계체행사에서 군살이 거의 없는 탄탄한 몸을 자랑했다. 그의 복귀만으로도 복싱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이번 경기는 둘의 나이를 고려해 2분 8라운드로 진행됐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졌다.
타이슨은 8라운드 내내 주도권을 가지고 몰아 붙였다. 존스 주니어는 불리한 상황에서 클린치를 자주 시도하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박진감을 떨어뜨렸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둘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심판진은 최종 무승부를 선언했다.
실망스런 결과에도 둘은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챙겼다.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존스 주니어는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