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형제의 ACL 여정…절박한 울산은 ‘펄펄’ & 다 이룬 전북은 ‘답답’

입력 2020-11-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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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C도쿄와 F조 5차전을 승리하면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16강에 오른다. 27일 퍼스 글로리(호주)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울산 주니오(오른쪽에서 2번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대가 형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2020시즌 K리그1(1부)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냉정했고 잔인했다. 모두 전북에 미소를 보냈고, 시즌 내내 잘 싸운 울산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정상 문턱에서 내리 주저앉았다.

아시아 무대의 흐름은 다르다. 명예회복을 다짐한 울산이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아시아 권역대회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K리그1에 FA컵까지 왕좌에 오른 전북은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졌다.

울산은 30일(한국시간)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FC도쿄(일본)와의 F조 5차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3승1무(승점 10)로 선두를 질주하는 울산은 승점 7로 2위를 달리는 도쿄를 잡으면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16강에 안착할 수 있다.

최근 수년 간 적극적인 투자로 스쿼드를 두텁게 한 결과다. 1·2군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이 ACL 여정에서 힘을 내고 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원정 A매치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귀국했고 고민 끝에 도하로 합류시킨 국가대표 3총사(김태환·원두재·정승현)가 감염 우려로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으나 K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백업들이 한껏 경쟁력을 발휘했다.

울산은 도쿄와 무승부만 해도 예선 통과가 유력하지만 기왕이면 ‘클럽 한일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쟁취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의지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25일 열린 전북 현대와 시드니FC의 경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H조 전북은 기적이 필요하다. 28일 1·2위 대결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이 선두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2-1로 이긴 것이 결정타였다. 두 팀이 나란히 3승1패(승점 9)를 기록한 상황에서 1승1무2패(승점 4)의 전북이 순위를 뒤집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남은 시나리오는 딱 하나다. 전북은 다음달 1일 요코하마, 4일 상하이를 모두 격파한 뒤 1무3패(승점 1)의 시드니FC(호주)가 남은 요코하마·상하이전에서 무승부 이상 성과를 내주길 바라야 한다. A대표팀에 합류했던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와 이주용을 귀국시키고 이승기, 이용, 쿠니모토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전북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27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리턴매치에서 1-2 패배의 망신을 당해 2승2패(승점 6)에 머문 E조 FC서울이지만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4전승의 베이징 궈안(중국)과 30일 대결을 잘 버텨내는 것이 관건이다.

1무1패(승점 1)로 G조 최하위(3위)에 랭크된 수원 삼성은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를 달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다음달 1일 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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