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KT 소형준, 기대와 부담감 모두 이겨낸 2020년

입력 2020-11-30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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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19)이 2020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소형준은 3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112표)에서 1위표를 98표나 받아 총점 511점(만점 560점)이라는 압도적 결과를 얻었다.

구리인창중, 유신고를 졸업한 소형준은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시절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그는 프로 입단 전부터 이미 많은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신인이었다. 계약금까지 3억6000만 원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져 갔다. KT 강백호에 이어 또 한명의 특급신인이 리그에 나타났다는 얘기가 야구계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런 관심은 그에게 곧 부담이었다. 프로 1년차가 견뎌내기에는 분명 적지 않은 무게였다. 제 기량을 선보이기도 전부터 이미 자신에게 달린 타이틀과 싸워야 했다.

그래도 소형준은 묵묵히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걸출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경쟁을 이겨내며 5선발 보직을 따냈다. 신인으로는 가장 어렵다는 꾸준한 선발로테이션 소화로 팀의 첫 가을야구 진출에도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고졸신인이 첫 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것은 KBO리그 역대 9번밖에 되지 않는 진기록이다. 소형준 이전에 이 기록의 주인공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괴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소형준은 신인왕 수상 소감으로 “프로선수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 추상적인 목표로만 삼았던 이 상을 실제로 받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2021시즌에는 꾸준히 풀타임 활약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해는 체력적인 면에서 분명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만남을 바라는 얘기도 남겼다. 그는 “내년에는 코로나19가 많이 진정되어서 올해보다 더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올 한해 부족했던 점들을 비시즌에 잘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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