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명 영입·내부 2명 잔류’ FA를 대하는 삼성의 적극적 자세

입력 2020-12-03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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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인가.

삼성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4년 연속(2011~201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한 강팀이다. 필요하다면 머니게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우승에 필요한 퍼즐조각을 채웠다.

그러나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 위용은 사라졌다. 68승4무72패로 6위를 기록한 2018시즌을 제외하면, 8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을 정도로 5강권과 차이가 컸다. 특히 이 기간에 우규민, 이원석(2017시즌)과 강민호(2018시즌)의 FA 영입, 올해 오승환의 유턴을 제외한 외부전력 보강에는 소극적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가용자원을 늘렸지만, 이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더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강민호를 영입하며 안방을 보강한 뒤 PS에 근접했던 2018시즌만 봐도 알 수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FA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큰 틀에서 삼성의 전력보강 플랜은 최소 1명의 외부 FA를 영입하고, 내부 FA 우규민과 이원석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특히 ‘두산발’ FA 7명 중 오재일과 최주환, 허경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재일과 최주환에게는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타자친화적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펀치력을 갖춘 둘의 위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삼성 구단 핵심 관계자는 “오재일과 최주환도 좋은 선수고, 허경민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의 행보를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움직임이다.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최소 1명을 잡고 우규민과 이원석은 잔류시킨다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최소 1명은 무조건 잡고, 추가 영입도 노려보겠다는 의지였다. 만약 이 목표를 이루고 새 외국인타자까지 폭발하면 타선에 엄청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이들 3명이 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도 영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오재일은 타율 0.320(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허경민(타율 0.313·4홈런·14타점)과 최주환(타율 0.293·3홈런·16타점) 역시 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이들은 성장 중인 젊은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실력과 인품을 지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의 적극적인 참전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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