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신영석이 뿜어내는 시너지, 유효블로킹에 주목하라

입력 2020-12-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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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은 11월 13일 현대캐피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뒤 팀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뿐만 아니라 유효블로킹을 통해 2차 공격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득점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은 요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이다.

11월 2차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2일 현대캐피탈전(3-1 승)까지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11월 13일 김명관과 이승준,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현대캐피탈로부터 신영석과 황동일, 김지한(국군체육부대)을 받은 트레이드가 큰 전환점이 됐다. 한국전력이 연승 행진을 시작한 지점이다.

특히 ‘블로킹 장인’으로 통하는 신영석(34) 효과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3일 현재 통산(309경기) 블로킹 득점만 887점으로 이 부문 역대 3위다. 상대 공격수의 타이밍과 타점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기술과 손 모양까지 블로킹에 특화된 센터다. 이적 후 5경기에서 블로킹으로만 15점을 따내며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은퇴한 이선규(배구해설위원)의 역대 최다 1056 블로킹 득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이보다 더 큰 가치는 유효블로킹이다. 상대 공격을 일단 블로킹에 맞힌 뒤 2차 공격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다. 통산 3.12개의 경기당 유효블로킹은 이선규의 그것(2.57개)을 뛰어넘는다. 이적 후 5경기선 이 기간 팀의 유효블로킹 57개 중 21개를 혼자 해냈다. 경기당 4.2개꼴이다. 카일 러셀과 박철우라는 위력적인 날개 공격수를 지닌 한국전력 입장에서 2차 공격기회는 득점 확률을 크게 높이는 방법이다. 신영석이 합류하기 전까지 7게임에서 경기당 10.7개였던 유효블로킹은 최근 5경기에서 11.4개로 증가했다. 엄청난 가치다.

신영석의 역할은 블로킹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경기대와 현대캐피탈 시절 함께했던 세터 황동일과 호흡은 걱정이 필요 없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속공과 서브도 위력적이다.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신영석 영입의 또 다른 효과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블로킹과 속공이 크게 강화됐고, 상대가 부담을 느끼다 보니 사이드 블로킹까지 강해졌다”며 “무엇보다 (신영석은) 박철우와 함께 후배들에게모범이 된다. 젊은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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