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감아차기 손흥민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겠다”

입력 2020-12-07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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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8·토트넘)이 또 하나의 ‘원더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엔 환상적인 감아차기다. 그림 같은 궤적으로 탄성을 자아낸 ‘작품’이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10골·3도움(시즌 13골·6도움)으로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또 득점랭킹 선두인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11골)을 1골 차로 추격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는 EPL 출범 후 로비 킨, 케인에 이어 토트넘 구단 사상 3번째 기록이다.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24(골득실+14)로 같은 승점의 리버풀(골득실 +9)을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개막전 패배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다.

이날 최고의 이슈는 손흥민의 감아차기 결승골이었다. 그는 전반 13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해리 케인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 하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감아찼다. 이 볼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골네트 우측 상단에 꽂혔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 또는 왼발로 강하게 휘어 차는 건 손흥민의 장기 중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지독하게 연습해온 슈팅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만회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도 그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골 영상과 함께 ‘이 골은 절대 질리지 않을 것이다’(This goal will never get old)이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인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대단한 골이었다’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겠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멋진 골이었다. 우리의 첫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정말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홈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은 날 골로 팀 승리를 이끌어 더욱 만족해했다. 이날 2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토트넘 홈구장에 관중이 입장한 건 올해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는 “우리 선수와 팬들은 오늘 승점 3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단지 2천명이 계셨지만 응원소리는 2만 명보다 더 컸던 것 같다. 팬들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 우리를 응원해줘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M)’로 뽑혔다. 그는 6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2위 케인(28.2%)을 크게 앞섰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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