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번째 시즌 준비하는 삼성 이학주, 명예회복 가능할까

입력 2020-12-08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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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0)는 KBO리그 입단 첫해인 2019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며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킨 인물이다. 적어도 삼성이 내야 수비에는 걱정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학주의 존재였다.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 15도루를 기록했고, 유격수로 935.1이닝(6위)을 소화한 2019시즌의 성적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러나 2020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연봉협상이 지체되면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가까스로 컨디션을 회복해 1군에 합류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64경기에서 타율 0.228(206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유격수 수비도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483.1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2021시즌에는 달라져야만 한다. 이학주는 여전히 삼성에 필요한 자원이다. 넓은 수비범위와 유연한 핸들링 등 유격수로 필요한 부분은 다 갖췄다. 2019시즌 보여줬던 만큼만 수비에 힘을 보태도 삼성의 내야 센터라인은 탄탄해진다.

경쟁자들도 여럿 나타났다. 이학주에게는 자극제이자 동기부여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 후 2020시즌 막판 붙박이 유격수로 나섰던 강한울은 입대 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34경기 타율 0.305, 1홈런, 10타점, 출루율 0.368을 기록하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박계범과 김지찬 등도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이학주가 무조건 한자리를 보장받긴 어렵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11월 마무리캠프를 완주하며 흘린 땀은 2021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한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컨디션에 어려움을 겪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도 담겨있다. 삼성 구단 핵심 관계자는 “이학주는 우리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라며 “2020시즌 직후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을 통해 기량을 극대화하면 팀에 좋은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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