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 작별 예고 “ACL 결승이 마지막 경기, 이기고 싶다”

입력 2020-12-14 09: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 후 작별을 예고했다.

울산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0 ACL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은 후반 7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비욘 존슨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종료 직전 극적으로 주니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고베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는 김도훈 감독은 “지금은 휴식이 먼저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휴식과 함께 우리가 잘해왔던 것을 잘 다져서 잘 준비할 것이다. 국내 대회에서의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올라와있진 않았고 격리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자는 마음으로 임해서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해오면서도 즐겁게 경기했고,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즐겁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좋은 결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도훈 감독은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이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번 시즌 ACL 결승전을 끝으로 울산과 작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미 카타르에 머무르며 적응을 마친 울산과 달리 결승전 상대 페르세폴리스가 다시 카타르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즐겁게,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더해져 흐름이 좋다.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비욘 존슨이 투입되며 보다 나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상대가 장신 선수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압박을 주기 위해 그 부분을 이용한 것이 통한 것 같다. 비욘 존슨을 윤빛가람, 신진호, 원두재 등 중원에 있던 선수들도 잘 지원해주며 함께 흐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울산은 19일 도하 알 자노브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