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3골·통산 32골’ 합작 손흥민-케인, 월드클래스 콤비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입력 2020-12-1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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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콤비’가 또 일을 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14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끝난 2020~2021시즌 EPL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선제골을 합작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출격한 손흥민이 상대 지역 중앙으로 이동하며 흘려준 볼을 케인이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막판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긴 토트넘은 7승4무1패, 승점 25에 그쳐 같은 날 풀럼 원정에서 역시 1-1 무승부에 머문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과 케인이 올 시즌 EPL에서 합작한 12번째 골이었다. 9월 FK스켄디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을 포함하면 13골이다.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24골을 뽑았는데, 이 중 절반을 둘이 책임졌다. 한 골만 추가하면 역대 EPL 단일시즌 최다 합작 골 타이기록이 된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엮은 13골이 눈앞에 보인다.

여기에 EPL 통산 기록 경신도 바라본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이상 첼시)가 합작한 36골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통산 32골을 만들었다. 지금의 추세라면 시즌 내 시어러-서튼, 드록바-램파드 기록을 동시에 깰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특별했다. EPL 4호이자 시즌 7호 도움으로 EPL·유로파리그를 통틀어 시즌 19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 20개(13골·7도움)를 찍었다. 굉장한 페이스다.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18골·1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공식경기를 20경기도 치르기 전에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해 한 시즌 최다 기록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당연히 토트넘에게 손흥민은 보배와 다름없다. 부임 2년차를 맞아 최소 1개 이상의 트로피를 겨냥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서 손흥민은 핵심 자원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손흥민과 계약연장을 확정하려는 의지다. 2023년 6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현 스쿼드 최고 수준인 주급 20만 파운드(약 2억9000만 원)와 함께 최소 5~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아 급한 불을 끝 뒤 ‘영혼의 단짝’ 케인까지 묶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찬스와 팀플레이에 능하고,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술적 이해도가 높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갈수록 진화하는 콤비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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