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오재일 영입효과, 수비강화 측면에도 주목하라

입력 2020-12-15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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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오재일(34)을 품에 안았다. 지난 5년 연속(2016~2020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원이다. 계약기간 4년에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 원·연봉 총액 22억 원·옵션 4억 원)의 거액을 안긴 이유다.

오재일은 매력적인 타자다. 데뷔 후 처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2016시즌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고, 이 기간 타율(0.301·2131타수 642안타)과 출루율(0.384)도 준수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밀어치는 능력도 향상돼 상대 수비시프트를 무력화했다. 특히 좌우 펜스거리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장타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삼성 구단은 “장타력이 절실한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대요소는 탄탄한 1루 수비다. 오재일의 1루 수비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20시즌 115경기(110선발)에서 927.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은 3개(수비율 0.997)에 불과했다. 187㎝의 큰 키에도 순발력이 뛰어나 어려운 송구를 척척 받아냈다.

삼성 내야의 가장 큰 고민도 1루였다.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난 올 시즌 무려 10명의 선수가 1루에 섰을 정도로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1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뛴 선수는 435.1이닝을 소화한 이성규였다. 그러나 이는 오재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원석(387.1이닝)과 이성곤(120.1이닝)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루에서만 리그 3번째로 많은 12개의 팀 실책이 나왔고, 타구처리율도 7위(92.18%)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재일은 이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최근 1루 수비의 중요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좌타자들이 잡아당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어떻게든 잡아 불안감을 줄여줘야 한다. 1루수의 포구 능력이 또 다른 ‘좋은 내야수’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는 불안한 선수들의 포지션이란 평가는 옛 얘기다. 오재일도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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