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진 WKBL 국내선수 활약상…외국인 제도 폐지로 이어지나

입력 2020-12-15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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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과거보다 한 라운드를 축소한 6라운드 체제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선수 제도를 한 시즌 보류한 뒤로 국내선수들이 각종 공격 지표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낳은 부분이다.

2019~2020시즌 평균 득점 15점 이상을 기록한 국내선수는 2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8명이 평균 15점 이상을 뽑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격 시도가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면서 개인 득점이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가 없어 각 팀의 평균 득점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선수들이 수비 시 손을 사용하는 것을 최대한 규제하는 판정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좀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도 선수들의 평균 득점 향상을 불러온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선수 개개인의 프로 통산 최고·최다 기록도 쏟아지고 있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각종 지표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종전에는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했다면, 이제는 선수들이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역할을 나눠 맡으면서 자연스레 개인 기록이 개선되고 있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뿐 아니라 식스맨급 선수들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계속 발전된 경기력을 드러내고 있고, 개인 기록 또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WKBL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제도의 재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수의 팀이 다음 시즌도 외국인선수 없이 치르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막상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문제점이 적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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