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결정의 순간·김아림 미국 갈까, 국내 머물까?

입력 2020-12-16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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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US여자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아림(25·SBI저축은행)은 미국 무대에 도전할까, 아니면 국내 잔류를 선택할까.

‘메이저 퀸’ 김아림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공항에서 별도 인터뷰 없이 미국에 동행했던 어머니와 함께 곧장 경기도 용인 집으로 향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한다. 2일 출국해 열흘 넘게 낯선 곳에 머물며 악천후로 5일간 4라운드 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피곤한 상태지만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수 없을 듯 하다. 자신의 골프 인생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김아림은 하루 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100만 달러(11억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 자격으로 향후 10년 동안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2022년까지 2년간 L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투어 카드 확보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우승자에게 LPGA 투어 5년 시드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는 LPGA 회원에게만 적용된다. 비회원 선수는 이보다 짧은 1년 시드권을 얻는다. 김아림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를 무조건 받는 게 아니다. LPGA 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세계랭킹 출전 자격이 완화되면서 출전 티켓을 손에 넣고, 비회원자격으로 참가해 ‘대박’을 터뜨린 김아림이 만약 미국행을 선택한다면 또 다른 행운도 누릴 수 있다. 평소 같으면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비회원에게는 1년 활동이 보장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LPGA가 모든 선수의 투어카드를 내년까지 유예하기로 하면서 김아림은 미국에서 뛰기로 결심만 한다면 1년이 아닌 2년을 보장받아 2022년까지 활동할 수 있는 투어카드를 손에 넣게 된다.

김아림은 LPGA 회원신청서와 함께 일정액의 가입비 등만 내면 LPGA 정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신청 제출 기간은 21일(미국시간)까지다.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지만 주활동무대를 미국으로 삼느냐 한국으로 하느냐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아림이 우승 직후 “일단 귀국한 뒤 가족, 스폰서, 매니지먼트사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김아림을 돕고 있는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의 이수정 본부장은 “고려해야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선수와 함께 심사숙고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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