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풀타임 재계약 외인투수’ 삼성 뷰캐넌의 새시즌 희망과 과제

입력 2020-12-17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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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2년째 삼성 라이온즈와 동행하게 된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은 팀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깨트린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2013~2014시즌 활약한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 풀타임을 소화한 외국인투수의 재계약은 뷰캐넌이 처음이다.

올 시즌 27경기(174.1이닝)에 등판해 15승7패, 평균자책점(ERA) 3.45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998년 스콧 베이커 이후 팀의 외국인투수들 중 처음으로 15승을 찍었고, 그해 베이커가 기록한 구단 외국인투수 최다이닝(종전 172이닝)도 경신했다.

삼성은 2019시즌 후 뷰캐넌을 영입할 당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남긴 실적을 눈여겨봤다. 2017~201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433.2이닝을 소화하며 20승30패, ERA 4.07을 거뒀는데, 71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한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꾸준히 제 역할을 해냈다는 의미였다. 또 팀 분위기를 살리고 팬 서비스에도 충실했던 점도 한몫했다. 뷰캐넌은 삼성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내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20시즌을 통해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0㎞의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 커터, 너클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지닌 데다 제구력도 뛰어나 야수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은 다양한 구종과 이닝소화능력, 안정된 제구력, 견고한 슬라이드스텝 등으로 최상위 레벨의 기량을 보여줬다”며 “성실한 훈련태도와 체계적 몸관리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것도 2021시즌 재계약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과제도 있다. 야쿠르트 시절 2017시즌 159.2이닝, 2018시즌 174.1이닝을 던지고 2019시즌에는 99.2이닝만 소화했다. 이는 야쿠르트와 재계약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결국 2019시즌의 2배 가까운 이닝을 소화한 올 시즌 직후 몸관리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이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인센티브 50만 달러) 중 5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포함시킨 이유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며 좋은 성적을 낸 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건강하게 내년 시즌을 버텨달라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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