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16·원더우먼·아이 엠 우먼…여성 이야기 F등급 영화가 온다

입력 2020-12-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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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엠 우먼’의 한 장면.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F등급’ 영화는 멈추지 않는다!

슈퍼히어로부터 힘겨운 현실에 맞서는 이들까지 다채로운 여성의 이야기가 연말연시 관객을 만난다. 2014년 영국 배스영화제에서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여성(Female)이 연출이나 주연, 각본 등을 맡은 영화를 뜻하는 ‘F등급’ 작품들이다.

10일 개봉한 ‘레벨16’이 그 테이프를 끊었다. 10대 소녀들이 기숙사 학교에서 복종과 충성심 등을 교육받으며 생활하는 일상을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강요된 규범의 상황을 그렸다.

뒤이어 관객 시선에 낯익은 원더우먼이 다시 한번 스크린 속에서 활약한다. 23일 개봉하는 ‘원더우먼 1984’로, 2017년 5월 개봉한 ‘원더우먼’의 속편이다. 악에 맞서는 여성 슈퍼히어로의 활약상에 로맨스를 더하며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객이 크게 줄어든 극장가가 연말 흥행 대작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 1월에는 1970년대 가부장적 질서에 맞선 가수의 꿈을 만날 수 있다. 1973년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상을 수상한 헬렌 레디의 실화 ‘아이 엠 우먼’이다. 영화 제목도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 항의하며 노래한 그의 명곡 ‘아이 엠 우먼’(I am woman)에서 따왔다. 한국 출신 문은주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은 올해 관객의 호응 속에 어느 해보다 뚜렷했던 흐름을 이어왔다. 연말연시 극장가의 풍경 역시 그 흐름이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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