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올해는 국산마 경쟁력 강화의 해”

입력 2020-1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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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훈련이 가능한 경주마 육성 시설인 제주 실내언덕주로에서 시연 중인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실내언덕주로는 국산마들의 기록 향상과 훈련 성과 도출을 위한 필수 코스로 육성조련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① 국산마 온라인 경매 ② 실내언덕주로 완공 ③ 우수 씨수말 확보

코로나 시대 경매시장 방향성 제시
실내언덕주로 통해 기록 향상 기대
파워블레이드 등 본격 씨수말 활동
마사회, ‘말산업 회복’ 전방위 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촉발된 장기간 경마 중단으로 말산업 분야도 위기에 직면했다. 국산마 경매 결과는 부진했고, 향후 이들을 키워낼 훈련·육성 체계 완비 또한 불투명했다. 생산과 유통, 훈련·육성을 거쳐 경주마로 활약하고 씨수말·씨암말 번식까지 이르는 말산업 사이클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의 근간인 국산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일에 몰두했다.

경매 시장 비대면·온라인으로 극복 노력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올해 경주마 경매 시장 여건 속에서도 생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말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오프라인 경매 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주마생산자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경매 실황을 온라인 생중계하며 참여를 이끌어냈다. 경매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비대면·언택트 전략으로 지금까지 약 2만5000명의 시청자가 참여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주마 경매 시장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말 생산 농가들의 초기 사양 부담이 큰 1세마들의 판매 장려를 위해 축산발전기금으로 운용되는 경매유통장려금 규모를 전년 대비 10억 원 이상 늘렸으며, 육성 성과와 경매 낙찰 여부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2세마들의 용도 전환 사업 및 경영안정자금도 운영해 경주마 공급 과잉을 사전에 방지하고 생산 농가들이 경영 여건 개선에도 기여했다.

경주마 경매 유튜브 생중계 화면.


경주마 ‘실내언덕주로’ 2개소 완공
경주마 육성 시설로 사계절 훈련이 가능한 실내언덕주로가 7월 장수, 11월 제주에 개장됐다. 장수·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친환경 우드칩을 깔아 육성마의 부상을 방지하고 스프링클러 형태의 살수 설비도 자동화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했다. 특히 하이패스 기술인 DSRC 방식을 적용해 구간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 훈련에 활용함과 동시에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한 활용도 또한 넓힐 수 있다.

먼저 개장한 장수목장의 경우 월평균 약 350여 두가 실내언덕주로를 훈련에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11월부터는 육성조련사회 요청에 따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확대 개방했다. 제주목장은 10월 민간육성조련사 대상 실내언덕주로 이용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해 12월부터는 운영 일수와 시간을 주4일에서 주6일로,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확대해 사용 빈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향후 실내언덕주로가 국산마들의 기록 향상과 훈련 성과 도출을 위한 필수 코스로, 육성조련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씨수말 선제적 확보 나서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그 만큼 우수한 말들 간의 교배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국산마들의 경쟁력 또한 키울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장수목장에 새로운 씨수말인 ‘섀클포드’를 도입했으며, 미국에서 활약하던 해외 종축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를 씨수말로 데뷔시켰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에서 우승한 ‘닉스고’까지 가세하면 국내 우수 씨수말의 층은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통합 삼관마에 올랐던 국산 명마 ‘파워블레이드’도 올해부터 씨수말 활동을 본격 시작해 71두의 암말과 교배를 하는 등 향후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씨수말의 도입과 국산 우수마들의 씨수말 활약을 지원하며 농가 소득 개선과 우수한 경주마 배출 등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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