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김동영의 인생경기…삼성화재, 7연패 탈출

입력 2020-12-17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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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 김동영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대전|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상열 감독과 선수들의 릴레이 얼음물 입수(13일)로 화제를 끌었던 KB손해보험이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2021시즌 V리그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2-25 16-25) 완패를 당했다.

최근 7연패에 빠져 이날 외국인선수 바르텍의 교체를 발표했던 삼성화재는 토종 선수들만 투입하고도 기적을 만들었다. 바르텍을 대신한 2년차 라이트 김동영이 18득점(1블로킹) 공격성공률 61%의 인생경기를 하면서 팀을 연패에서 구출했다.

젊은 선수들의 끈끈한 수비를 내세운 삼성화재는 블로킹 11-6, 서브에이스 7-5, 공격성공률 58%-38% 등 모든 부분에서 압도했다. 팀 창단 이후 최다 8연패기록을 눈앞에 뒀던 삼성화재는 처음 선발로 나선 김동영과 신장호(11득점, 공격성공률 50%)가 좌우 공격을 이끌었다. 높이의 약점 탓에 하이볼 처리에서 KB손해보험에 뒤질 줄 알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1세트 4-6에서 케이타의 서브에이스가 3개 터지고 김정호의 서브에이스가 나올 때만 해도 KB손해보험의 일방적인 흐름처럼 보였지만 삼성화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모 아니면 도’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 블로킹 4개로 경기를 뒤집었다. 세트를 끝낸 공격을 성공시킨 김동영은 7득점 7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의 빠르고 투지 넘치는 공세에 KB손해보험은 당황했다. 2세트도 13-16으로 뒤졌다. 이 감독은 타임아웃 때 “이번 세트는 너희들이 책임져라. 바꿔주지 않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렇게 22-22까지 만들었지만 역시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5개의 블로킹이 결정타였다. KB손해보험의 리시브 효율은 5%에 그쳤다.
3세트는 일방적인 삼성화재의 페이스였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강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이 감독이 “나도 여기서 집에 가고 싶지만 경기는 끝내야 한다”며 선수들을 다그쳐도 백약이 무효였다. 18득점의 케이타는 이번 시즌 가장 저조한 36% 공격성공률에 그쳤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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