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한 ‘아빠’ 우즈, “평생 간직할 추억 생겼다”

입력 2020-12-21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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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1살 아들 찰리 우즈와 호흡을 맞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PNC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10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124타로 7위에 올랐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과 짝을 이뤄 출전한 이벤트 대회. 각자 티샷을 날리고 두 개의 볼 중 좋은 위치에 있는 볼을 선택한 뒤 두 명 모두 그 지점에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펼쳐졌다. 우승은 아버지와 함께 출전해 25언더파를 친 저스틴 토마스(미국) 부자에게 돌아갔지만 이번에도 스포트라이트는 ‘팀 우주’의 몫이었다.

첫 날 3번(파5) 홀에서 홀로 이글을 완성해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던 찰리는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빨간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온 2라운드에서도 빼어난 실력과 아빠와 똑닮은 플레이 스타일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10번(파4) 홀에선 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아빠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찰리가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아들과 ‘주먹 인사’를 나눈 아빠는 찰리를 품에 꼭 안으며 ‘아들 바보’의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얼 우즈의 손에 이끌려 골프에 입문해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입증했던 우즈는 “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평생 간직할 추억이 생겼다”며 “찰리가 자랑스럽다. 아직 11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우즈 부자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찰리는 기본기가 좋았다. 경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비거리도 길었다”며 “어린아이치고 훌륭했다. 본인이 노력하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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