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 계약도 확실히…김상식호 공식 출항, 전북은 어떻게 바뀔까?

입력 2020-12-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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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4연패,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 현대가 제6대 사령탑으로 김상식 감독(44)의 선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전북은 22일 “소속 선수 출신 최초로 김상식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내부 승격시켰다”며 “선수단 지휘와 운영능력이 탁월한 그가 팀 철학을 잘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김 신임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입단해 2013년 은퇴할 때까지 5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2014년 최강희 전 감독(상하이 선화)의 제안으로 코치로 변신했다. 선수로서 리더십도 좋았지만 코치로서 능력도 탁월했다. 특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 가교 역할에 충실했고, 주축 선수들뿐 아니라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한 2진까지 살뜰히 챙겼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고유의 팀 컬러를 바탕으로 전북의 르네상스를 일군 최 전 감독이 중국으로 향한 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팀이 큰 잡음 없이 순항한 데도 김 신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선수단 규모를 크게 줄이고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정해진 베스트11을 고수한 모라이스 전 감독은 리그 2연패, FA컵 1회 우승을 일궜으나 여러 선수들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이 때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김 신임 감독이 도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도 이 점에 주목했다. 선수단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시킨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여기에 김 신임 감독이 전북의 장점인 ‘닥공’은 물론 모라이스 전 감독이 2년간 추구한 ‘빌드업’ 축구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인물이란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칭스태프 계약 과정도 눈길을 끈다. 연장 옵션을 포함해 3년간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김 신임 감독은 자신과 함께할 김두현 수석코치(38), 이운재 골키퍼 코치(47)가 2년 계약을 할 수 있도록 구단을 설득했다. 통상 K리그 코치는 1년 단위 계약을 하나 전북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

“감독의 위치가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계속 헌신하겠다. 그간의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전북다운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김 신임 감독은 23일 온라인 기자회견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선수단은 내년 1월 8일 소집해 남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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