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현대차 ‘아이오닉 5’…5분 충전하면 100km 쌩쌩

입력 2021-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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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이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2021년 본격 전기차 시대 개막…승자는 누구?

전기차 플랫폼 E-GMP 첫 탑재 1분기 출시
18분 이내 80% 충전…역대 가장 빠른 속도
기아차 CV·제네시스 JW 2분기 출시 준비

BMW 등 독일 3사도 차세대 전기차 가속도
테슬라는 ‘모델 Y’로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
2021년 신축년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전기차다. 이전까지의 전기차 시장이 과도기였다면,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주행 가능 거리와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될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환경 규제와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빠르게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자동차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E-GMP’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 출시
전기차 시장 규모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43% 늘어난 687만8000여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의 원년이 바로 올해인 것이다. SNE리서치는 올해 이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1%씩 성장해 2030년에는 4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의 첫 번째 작품인 준중형 CUV ‘아이오닉 5(IONIQ 5)’를 올해 1분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 5에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되어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 이상으로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벗어났다.

0∼100km 가속 성능은 5.2초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진룸이 필요 없고 배터리가 차체 하단부에 위치하는 전기차의 특성 덕분에 실내 공간도 혁신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CV(프로젝트명)’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JW(프로젝트명)’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다. 세팅에 따라 아이오닉 5 와 유사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제원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CV와 제네시스 JW는 2분기 출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차세대 전기차 출시 가속화
내연기관의 강자인 독일 3사도 차세대 전기차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EQC’에 이어 올해는 대형 전기 세단 ‘EQS’와 준중형 전기 SUV ‘EQA’를 출시할 예정이다. EQC는 아우디 ‘e-트론’에 밀리며 고전했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쿠페형 전기차인 ‘e-트론 스포트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X3’의 전기차 버전인 ‘iX3’와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X’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iX는 BMW의 전기차 판매를 이끌 차세대 주력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인 테슬라는 올해 ‘모델 3’의 뒤를 이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 Y’를 선보인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7인승 SUV 모델이며, ‘모델 X’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국내 판매가 7000만∼8000 만 원대 예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처럼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업계에서는 “성능 발전을 이룬 전기차 시장의 승패를 가를 열쇠는 결국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와 인공지능 기술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의 적용 여부”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조39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을 설립하고, 약 1조2000억 원 가치의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유도 글로벌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56 만대를 판매해 전기차 선도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그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전기차는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5’다. 어떤 혁신 기술과 새로운 공간을 담아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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