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유통·뷰티 수장들의 2021년 경영 화두

입력 2021-01-04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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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에 새로운 기회 만들자”
위드코로나 시대 2021 신축년 새해를 맞은 유통·뷰티업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혹독한 2020년을 보낸 만큼 새해에는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눈앞의 벽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또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위기의 해법으로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로 작용하고 있는지, 고객의 불편함과 가장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행동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시장환경이 급격히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라며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정면돌파를 주문했다. 또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며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뷰티업계 수장들도 위기 극복을 내세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21년 경영방침을 ‘위닝 투게더’로 선정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위기가 왔을 때 변화 속도가 빨라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라며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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