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미안해…세상 바꾸는 작은 울림

입력 2021-01-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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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재난이나 각종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의견을 드러내면서 대중의 공감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도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연기자 김정은이 ‘정인아 미안해 사랑해’라는 
글을 올린 SNS.사진출처|김정은 SNS

스타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재난이나 각종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의견을 드러내면서 대중의 공감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도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연기자 김정은이 ‘정인아 미안해 사랑해’라는 글을 올린 SNS.사진출처|김정은 SNS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스타들의 ‘해시태그 챌린지’

SBS ‘그알’ 정인이 편 방영 이후
연예계 스타들 SNS 캠페인 앞장
#아동학대처벌강화 목소리 외쳐
정치권도 관련 법제 개정 움직임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의 죽음에 얽힌 아픔이 다시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정인아 미안해’라는 공익적인 SNS 캠페인, 이른바 ‘챌린지’ 참여가 또 하나의 매개가 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국가적 재난이나 갖은 사건에 대해 공개 발언하며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이 이번에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정인아 미안해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인 양이 양모로부터 상습폭행 등 학대를 당한 뒤 숨진 정황을 방송했다. 이후 프로그램 제작진과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함께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SNS 캠페인에 스타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을 시작으로 가수 엄정화·쌈디·별, 연기자 신애라·고소영·한혜진·손태영·소유진, 개그맨 김숙·김영희 등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귀에 해시태그(#)를 단 사진을 속속 올리면서 사건과 아기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5일 배우 정보석은 “다시는 너처럼 힘든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내 작은 힘이지만 노력할게”라고 약속했다. 홍석천도 “모두가 관심 갖고 죄지은 저들이 제대로 벌 받게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아동학대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연기자 이윤지와 개그맨 김원효 등 일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양모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팬들과 누리꾼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는 글도 SNS에 올렸다.

사진출처|배우 이윤지 SNS

사진출처|배우 이윤지 SNS



“SNS 통한 연예인들 선한 영향력 확대”
이는 대중적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인 양의 양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청와대 답변 정족수인 20만건 동의를 넘겼고, 정치권에서도 아동학대 관련 법제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이 같은 참여는 이미 사회적·대중적 공감을 쌓아왔다.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이를 왼손바닥으로 받치는 수어 동작을 사진에 담아 SNS에 올린 ‘#덕분에’가 대표적이다. 김혜수·손예진·송승헌·보아 등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며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대중적 의지를 공유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본부가 펼친 ‘아임도너(I’M DONOR)’ 챌린지에도 이성미·김정화·오지헌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실제로 장기 기증을 약속했고, 이후 이틀 동안 5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5월 경찰 폭력에 사망한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BLACKLIVES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의 세계적인 캠페인에서도 비·싸이·배두나·임수정 등 연예인들이 목소리를 냈다.



2014년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로부터 시작된 SNS 공익 캠페인은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5일 “SNS 시대에 연예인이 자신의 생각과 발언을 대중에 전파하는 과정이 간편해졌고, 전파 범위도 크게 확장됐다”고 봤다. 이어 “연예인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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