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 만든 임규태, 3년째 기부맨 정해민

입력 2021-0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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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경주가 열리지 않아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륜선수들이 봉사·나눔·기부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아동 시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정해민 선수(가운데).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은 멈췄지만, 선수들의 나눔은 계속된다

정종진은 지난해 3000만원 기부
박건비·구광규 등 재능기부 미담
지난해 10월, 무려 8개월 만에 문을 연 벨로드롬이 불과 한 달도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휴장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륜선수들은 또다시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경주가 열리지 않으면 수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경륜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는 멈췄어도”…봉사·기부는 계속
2006년 13기로 데뷔한 임규태(41·부천)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실천과는 거리가 멀었던 편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륜 휴장에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지난해 6월 초, 주변 몇몇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히자 동참하는 이들이 생겼다.

팀내 후배인 구광규, 김명래, 이규백, 양희진, 이창재 등이 참여했고, 전 경정 선수협회장을 지낸 박상현과 여자 경정선수 반혜진까지 함께해 총 18명이 ‘경륜·경정 한마음 봉사단’이란 밴드를 결성했다.

종교단체, 제과업계의 후원도 받게 된 한마음 봉사단은 6월부터 매주 광명, 양천, 부천 장애인 시설과 노인 복지관을 돌며 봉사와 나눔으로 온정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임규태 한마음 봉사단장은 “코로나19 로 망연자실하고 있던 시기에 나보다 어려운 주위를 돌아보니 삶에 대한 용기와 애착이 생겨나 오히려 얻고 배운 것이 많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륜경정이 정상화된다면 더 다양한 형태로 봉사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벨로드롬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꼽히는 정해민(22기)은 3년째 지역 아동센터, 보육원 등을 방문해 매년 500만 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1기 원년 멤버 정행모(은퇴)의 아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정해민의 기부 실천은 ‘늘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친절과 배려’를 강조하는 아버지의 권유와 본인의 뜻이 합쳐진 결과였다.

경륜 황제로 꼽히는 정종진(20기)도 지난해 인근 지역 및 단체를 찾아 3000만 원 기부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건비, 구광규, 공민규, 오기현, 문인재 등은 최근까지도 저소득 아동들을 후원하고 복지센터, 장애인 단체를 찾아 재능 기부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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