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임성재(23)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 달러·73억2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 3위, 2라운드 공동 6위에 이어 3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쳤던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순위가 한 때 공동 10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반 홀에서 주춤한 뒤 후반에 힘을 냈던 패턴이 이날도 반복됐다. 13번(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1.7m에 붙여 버디를 낚은 후 16번(파4) 홀부터 17번(파4), 18번(파5)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16번, 17번 홀 모두 세컨 샷을 홀컵 2.1m 안쪽에 떨궜고, 마지막 홀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PGA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동양인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들과 2019~2020시즌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등 42명만 출전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톱5 안에 이름을 올리며 새해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우승은 나흘 내내 1위 자리를 지킨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 돌아갔다. 잉글리시는 합계 25언더파로 호아킨 니만(칠레)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상금 134만 달러(14억6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파5홀인 18번 홀에서 펼쳐진 첫 번째 연장에서 잉글리시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니만을 따돌렸다. 2013년 11월 OHL 클래식 이후 8년 만에 PGA 통산 3승을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2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브라이슨 디섐보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이 20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8언더파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