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빌딩’ 울산 홍명보호, 클럽WC 딜레마…꿈과 현실 사이

입력 2021-01-12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ㅣ울산현대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한 울산은 홍명보 감독과 손을 잡고 2005년 이후 16년 만의 K리그1 정상 탈환을 목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변화의 폭이 크다. 울산은 이번 겨울 과감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핵심은 ‘군살 정리’다. 포지션이 중복되는 자원들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들과 이별했다. 중앙수비수 윤영선, 정동호, 박주호, 신진호, 김태환, 김인성, 이근호 등 고참 다수가 전열을 이탈했거나 떠날 예정이다. 또 창춘 야타이(중국) 이적이 임박한 브라질 골잡이 주니오와 비욘존슨도 결별을 앞뒀다.

‘다용도 공격수’ 이동경과 중앙 미드필더 원두재, 윙어 이청용, 골키퍼 조현우 등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베스트11의 대부분이 바뀌는 셈이다. 홍 감독은 “팀을 다시 만드는 작업은 정말 중요하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고민이 있다. ‘새판짜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 울산은 ACL 우승팀 자격으로 2월 1일부터 1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격한다. 각 대륙 챔피언들이 경쟁할 이 대회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출전한다.

이에 앞서 이달 말까지 울산은 통영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나 컨디션을 적정선으로 끌어올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 상태만 보면 클럽월드컵을 해외 전지훈련처럼 활용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클럽 최고의 대회를 허투루 치를 수 없는 노릇이다. 상금도 매력적이지만 K리그와 구단의 명예도 걸려 있다. 참가에 의미를 두기보단 어느 정도는 합리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지 않다. 터무니없는 성적을 거두면 비난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누적될 피로도 걱정스럽다. 클럽월드컵을 다녀온 뒤 선수단은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방역 당국의 배려가 없으면 팀 훈련조차 불가능하다. 홍 감독이 “(격리기간 단축 등) 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