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민 폭로’ 권민아 정신과 진단서 공개

입력 2021-01-19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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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민 폭로’ 권민아 정신과 진단서 공개

권민아가 정신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걸그룹 AOA 활동 시절 그룹의 리더였던 지민으로부터 10년간 수차례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권민아. 이후 지민은 AOA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권민아는 폭로전을 재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손목 사진을 수차례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권민아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권민아 또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민아는 SNS를 접고 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SNS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에는 뷰티 사업가로 변신해 새로운 도약에 나섰고 관련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17일 한 유명 배우로부터 “언니와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받았다며 “그냥 담긴 말인지 몰라도 자꾸만 맴도는 그 말이 굉장히 기쁘고 슬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해당 발언에 누리꾼들이 비난의 메시지를 보내자 자신 또한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과거 공황 발작의 우려로 인해 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권민아는 “나도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쓴 글이 왜 또 그렇게들 화 나게 만들었나. 나도 지금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다. 특혜를 받거나 가만히 앉아있어도 돈을 벌 수 있거나 일을 고를 수 있고 아무 직업이나 별 생각없이 준비도 안 하고 찔러나 대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SNS은 내 공간이고 내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18일에는 힘든 심경과 외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며칠 전부터 갑자기 7~8월 당시 사건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 반박도 지치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서 차단하거나 지우고 무시했다. 그런데 어제 기사 하나가 터져서 안 좋은 소리가 많이 들리더라. 기사가 아니라 악플을 보면서 화가 나고 억울했다. 나에게 말 그대로 쌍욕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증거도 없이 그 사람(지민)을 살인으로 몰아간 거라며 살인자에 허언증에 거짓말쟁이에 정신XX 같은 X 등등 한국 사람도 포함해 외국분들도 번역기를 써서 보내더라. 그런 글이 늘어났다”며 “내가 왜 이딴 말을 들어야 하는지 억울해서 신경안정제를 먹어가며 보이는 대로 지우고 참고 또 참았다. 이제 언급하지 않을 때도 되지 않았나. 나는 그 사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그만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권민아는 “증거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깨끗이 끝난 사건은 아니지만 꺼낼 필요도 없고 그 정도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 모든 게 거짓이라면 나는 벌써 신고 당하고 감옥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악플러의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10년 동안 이 악물고 버텨온 환자였다. 자꾸 그 사람(지민)이 나 때문에 욕먹고 있다며 나보고 살인자라며 불쌍하지도 않냐는 되도 안 한 소리 하지 마라. 10년을 나에게 죄 지은 사람도, 그 사람에게 죄 없는 나도 똑같이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다. 그건 각자 알아서 이겨내야지 뭘 나한테 책임을 지래. 솔직히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권민아는 결국 증거로 과거 정신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정신과 진단서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권민아의 증상이 지속됐으며 리더로부터 괴롭힘과 언어적 폭력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과 공황발작 등이 지속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포함돼 있었다.


권민아는 “20~21살 즈음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다. 그 사람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진 건 2015~2016년 사이부터였다. 병원을 다른데고 옮기고 또 옮겼지만 결국 지금은 약도 답도 없다. 비참하고 더러워서 진짜”라고 분노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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