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롯데 잔류를 가장 바라는 이는 이대호

입력 2021-0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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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이대호와 롯데의 협상이 새해 들어 정중동의 움직임 속에 합의점을 향해가고 있다. FA 시장이 개장한 뒤로 50일 넘게 흘렀지만, 양측은 잔류를 전제로 최근 들어 활발하게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21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개장했다. 그 후 50일 넘게 지난 시점에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언뜻 더뎌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을 뜯어보면 양측의 목적지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이대호(39)의 롯데 자이언츠 잔류를 가장 바라는 이는 이대호다.

이대호와 롯데가 2017년 맺은 4년 총액 150억 원의 계약은 지난 시즌 후 종료됐다. 4년간 성적은 565경기에서 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다. 리그 평균 이상 타자의 성적임은 분명했다. 이 지표가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대호라는 이름값, 그리고 150억 원이라는 몸값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이다.

양측의 협상은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스토브리그를 주도한 지난해부터 FA 협상에 관해선 전부 노코멘트를 유지하고 있다.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이대호 측에서도 구체적으로 바라는 목표액이나 기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50일 넘게 흘렀지만, 색안경을 쓰고 볼 이유는 없다. 이대호와 롯데 측의 본격적 협상은 2021년이 돼서야 시작했다. 양측 모두 굳이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 하지 않았다. 이 대목만 놓고 봐도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롯데 입장에서 이대호를 잡지 않을 계획이었다면 책정해둔 금액을 서둘러 통보하면 됐다. 잔류라는 대전제 속에서 구단과 이대호가 합리적 금액과 계약기간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대호 측 관계자는 19일 스포츠동아에 “이대호는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외의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협상은 잘 진행 중이다. 아직 도장을 찍진 않았지만 이견이 크지 않다. 적극적으로 차이를 좁혀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2월 1일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전까지 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5년을 제외한 커리어 전부를 롯데에서 뛰었다. 스스로도 롯데 ‘원 클럽 맨’임을 자랑스러워한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금전적 부분만 따지면 성 단장 부임 이후 10개 구단 중 가장 합리적 운영을 해온 것은 맞다. 하지만 구단의 상징성을 갖춘 선수를 소홀히 하는 것 역시 성 단장의 철학과 차이가 있다. 다소 더딘 듯한 협상이지만 조급할 이유가 없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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