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만에 시청률 10.2%…‘윤스테이’ 인기 비결

입력 2021-01-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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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정유미·윤여정·이서진·박서준(왼쪽부터)이 외국인 손님을 맞는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 사진제공|tvN

한옥 고택 ‘쌍산재’…외국인들 “신기해”

① 장소…고택의 미 최대한 살려
② 메뉴…떡갈비 외국인 입맛 딱
③ 섭외…어학당 등에 공문 발송
조용하지만 강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가 방송 2회 만인 15일 시청률 10.2%(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외국인 손님을 맞는 과정을 그릴 뿐인데 소소한 재미와 대리만족을 안긴다.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등 출연자들의 활약이 힘이다.

그만큼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가 또 있다. 프로그램의 주 무대인 한옥 쌍산재, 외국인 손님에게 내놓는 떡갈비와 궁중떡볶이 등 메뉴이다. 최근 쌍산재 예약 정보부터 떡갈비 요리법까지 다양한 관련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소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궁금증에 20일 연출자 김세희 PD가 답했다.

전남 구례의 고택 쌍산재.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고택 쌍산재…“전통방식 지키려 노력”
‘인턴’ 최우식이 고객 캐리어를 들러 메고 바쁘게 오가는 곳이다. 전남 구례의 쌍산재는 8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고택이다. 대나무 숲, 연못, 저수지, 잔디밭도 펼쳐져 있다. 손님들은 처음 보는 온돌이나 소담스러운 처마를 바라보며 “신기해!”를 연발한다.

김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전국의 고택과 한옥을 찾아다닌 끝에 발견했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묵을 수 있는 독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부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손님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인 ‘동백’을 만든 것 말고 촬영을 위해 제작진이 따로 손 본 곳은 없다. 다만 “전통방식을 최대한 따르자”는 목표는 확고했다. 김 PD는 “도편수(전통 한식기법으로 목조구조물을 복원하는 전문가)를 섭외해 안채와 바깥채의 완자살문(창호문) 등을 직접 제작했다”고 밝혔다.

숯불 맛이 일품인 떡갈비와 궁중떡볶이.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메뉴 선정…한식의 매력을 한 눈에!
‘히트상품’으로 꼽힌 떡갈비와 궁중떡볶이는 미국, 우크라이나, 네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고객들이 “최고”라고 평한 메뉴다. 자문으로 참여한 엄태철 요리사와 끊임없이 상의해 “한국 특유의 숯불 맛을 간직한 떡갈비”와 “구례 특산품인 밤을 이용한 궁중떡볶이”가 탄생했다. 외국인 중 채식주의자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 채수와 콩고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식이 아직 낯선 외국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구성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요리부’로 부엌을 책임지는 정유미와 박서준의 열정도 한몫했다. 김 PD는 “요리사에게 직접 요리를 배워 새 요리법이 나올 때마다 틈틈이 익혔다”며 “책임감이 상당해 연습량이 남달랐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손님들…직접 공문 보내며 섭외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인 손님들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김 PD는 “업무나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섭외하려 외국계기업과 어학당, 대사관 등에 공문을 발송해 모집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온돌과 비단 이불”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인 줄 몰랐던 종업원들의 정체”에 깜짝 놀라는 진풍경은 ‘덤’이다.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인 윤여정과 이서진, 최우식의 능숙한 영어 소통 능력도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였다.

김 PD는 “모두의 노력으로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 손님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해줄 수 있었다”며 “손님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든 시기에 뜻 깊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며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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