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DB 윤호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벤치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DB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63-57로 이겼다. 양 팀 합쳐 기록한 120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소점수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16일 고양 오리온(60점)-안양 KGC(61점)전에서 나온 121점이다. DB는 9승22패로 여전히 최하위를 면치는 못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 승리로 꼴찌 탈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반면 8위 SK(13승19패)는 3연패에 빠졌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탓일까. 두 팀 모두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1쿼터에 DB는 10점, SK는 8점을 넣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실책이 쏟아진 경기도 아니었다.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1쿼터 야투 성공률은 DB 25%, SK 20%에 머물렀다.
2쿼터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영점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2쿼터 야투 성공률 역시 DB는 35%, SK는 31%였다. 2쿼터 종료 후 스코어는 26-21, DB의 5점차 리드였다. 한 쿼터에 작성할 만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무려 20분이나 걸렸다.
3쿼터에도 두 팀 선수들의 슛 컨디션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간간이 3점슛이터진 덕분에 두 팀은 적게나마 점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DB가 40-39로 앞선 가운데 승부를 결정지을 4쿼터로 접어들었다.
승부처에서 DB 윤호영이 빛났다. 이번 시즌 개막 후 3경기만 뛰고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다가 이날 코트에 복귀한 윤호영(5점·4리바운드)은 3쿼터 4분여를 뛰며 예열을 마친 뒤 4쿼터에 힘을 냈다. 44-42로 DB가 근소하게 앞선 4쿼터 2분께 골밑 돌파를 통해 복귀 후 첫 2득점을 신고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윤호영이 3점포를 가동해 DB는 49-42, 7점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DB는 이 때 벌어놓은 점수차를 잘 유지하면서 값진 1승을 거머쥐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