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왔다, 올라가자!’ 문성민 10개월만의 복귀전, 현대캐피탈 극장승

입력 2021-01-20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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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리빌딩을 천명했지만 거듭된 패배로는 배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어떻게든 승리의 맛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리빌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대어’ 우리카드를 낚았다. 분위기를 바꾼 이는 무릎 부상을 털고 올 시즌 처음 코트를 밟은 문성민(35)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17-25 25-19 25-18 18-16)의 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2를 추가한 6위 현대캐피탈(승점 24)은 최근 6경기 5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3위 도약을 노렸던 우리카드(승점 39)는 4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다우디 오켈로가 31득점(공격성공률 74.35%)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시즌 첫 출장한 문성민도 7점을 보탰다.

경기 초반까지도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우리카드는 1~2세트 적극적인 속공 활용으로 현대캐피탈의 센터진을 허물었다. 세터 하승우는 센터 하현용, 최석기를 적극 활용하며 공격 루트를 넓혔다. 우리카드는 2세트까지 10개의 속공을 시도해 8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 막판부터 코트의 분위기가 요동쳤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6-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과 여오현 플레잉코치를 투입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 후 재활을 거치느라 KOVO컵은 물론 3라운드까지 코트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날이 시즌 첫 출장이자 지난해 3월 1일 KB손해보험전 이후 325일만의 V리그 코트 복귀였다.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날 경기 최종 성적은 7득점(공격성공률 46.7%)으로 눈에 띄진 않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실제로 문성민이 코트에 투입된 뒤 현대캐피탈은 디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결국 2세트까지 무기력하게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 이후 대반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경기 내내 불을 뿜었던 다우디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16-16 듀스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의 오픈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리빌딩 모드다. 승리를 맛보며 세대교체를 꾀하는 현대캐피탈다운 리빌딩이 목표다. 첫 17경기에서 4승13패로 처졌지만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최태웅 감독조차 “생각보다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기대 이상의 활약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팀의 상징적 존재인 문성민까지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장충|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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