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결승선 통과 장면.

닉스고 결승선 통과 장면.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미국 경주에서 또한번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닉스고는 24일 오전 7시 44분(현지시각 23일 오후 5시 44분)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GradeⅠ, 1800m, 총 상금 300만 달러)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radeⅠ, 1600m, 총 상금 100만 달러) 우승에 이어 세계 경마계를 다시 놀라게 했다.

페가수스 월드컵은 미국에서 매년 1월 말 최고기량의 경주마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대회다. 닉스고는 12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 시종일관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기록은 1분 47초 9이며, 2위와는 2와3/4 마신(1마신=2.4m) 차이였다. 우승상금 174만 달러(약 19억2000만 원)도 획득했다.

미국산 5세 수말인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해외 우수 씨수말 자원 조기 확보를 위해 고안한 케이닉스(K-Nicks)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약 9600만 원)에 구매한 경주마다. 2세 시절부터 최고등급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까지 309만 달러(약 34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으며 향후 씨수말로서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닉스고가 전해 온 낭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말산업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경마와 말산업도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했다.

한편 닉스고는 오는 2월 20일 세계 최고상금의 대회인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사우디컵(GradeⅠ, 1800m)에 도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해 종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국내에 들어와 씨수말로서 우수 국산마 생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