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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현장에서 기량을 직접 보고 성격이나 생활 태도 등 다른 조건들을 확인한 뒤 영입하는 게 정상이다. 비싼 돈 들이는 만큼 그 정도의 수고는 거쳐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걸 바꿔 놓았다. K리그 관계자는 “영상만 보고 외국인을 뽑을 수는 없다”면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뽑는 건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첫 4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일류첸코(독일)를 영입했다. 이동국의 은퇴와 조규성의 상무 입대 추진으로 공격자원이 필요했던 전북은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19골을 넣어 득점랭킹 2위에 오른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와 사인했다. 전북은 기존 구스타보(브라질), 바로우(감비아)에 일류첸코가 가세하며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아시아쿼터는 쿠니모토(일본)다.
FC서울의 선택은 팔로세비치(세르비아)다. 2019년 6월 CD나시오날(포르투갈)에서 포항으로 1년 6개월간 임대된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는 지난 시즌 14골·6도움으로 포항의 리그 3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그의 임대 기간이 끝나자 다수의 국내 구단들이 달려든 가운데 서울이 낚아챘다.
강원FC은 지난해 수원FC의 승격을 주도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일본)와 광주 유니폼을 입었던 수비수 아슐마토프(우즈베키스탄)를 영입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임대로 활용한 아길라르(코스타리카)와 경남에서 뛴 네게바(브라질) 영입을 사실상 확정했고, 수원 삼성은 강원~경남을 거친 장신 공격수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데려온다.
2017년부터 2년간 울산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리차드 빈트비흘러(오스트리아)는 이번 시즌 성남FC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전북에서 뛴 무릴로(브라질)는 수원FC에 둥지를 틀고 기존의 라스(네덜란드)와 호흡을 맞춘다. K리그2(2부) 경남FC는 광주FC에서 활약한 윌리안(브라질), 서울이랜드는 부천 출신 바비오(브라질)와 각각 계약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