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홍 감독의 취임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허홍 대표이사,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 주장 박병호가 자리한 간략한 취임식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로 재직한 홍 감독은 21일 히어로즈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공주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현역 은퇴 후 2009년부터 히어로즈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홍 감독은 선수육성, 체계적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특출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다. 더불어 선수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평소 큰 신뢰와 믿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취임식에서 “나를 믿고 감독직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한다.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먼저 밝혔다. 이어 “내가 감독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이광환 감독님, 김시진 감독님, 염경엽 감독님, 장정석 감독님, 손혁 감독님 등 훌륭한 감독님들의 헌신 덕분이다. 모든 감독님들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지도방향에 대해선 “우리 팀은 프런트와 선수단이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팀의 역량을 잘 발휘하게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부적 방안으로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 된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항상 우리가 원하는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 그런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팬들을 위한 메시지도 남겼다. 홍 감독은 “(지난해) 잠시나마 팬들이 야구장에 오셨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프로야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팬들에게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