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리포트] ‘본격 사령탑 행보 스타트‘ 김원형 감독이 제시한 과제와 목표

입력 2021-02-0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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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의 전지훈련이 열렸다. SK 김원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오래간만에 선수들을 보니 설렌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 와이번스 김원형 감독(49)은 스프링캠프 첫날인 1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 실내연습장에 모인 취재진을 보자마자 이 말부터 했다. 사령탑 데뷔 시즌(2021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과정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긴장한 기색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애썼다.

신세계그룹의 인수 소식은 최근 SK 구단을 둘러싼 가장 큰 이슈였다. 김원형 감독은 SK가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후 주축선수들을 흡수해 2000년 3월 창단했을 때부터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기에 팀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에 동요할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늘 한결같았다. 당면과제인 캠프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 감독은 “아쉬움은 남긴 해도 지금은 기대가 크다. 준비를 잘한 만큼 캠프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며 “캠프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9위였던) 지난해의 얘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부상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마음을 읽은 선수들도 비시즌 동안 캠프를 소화하기 위한 컨디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 감독도 틈틈이 선수들과 대화하며 몸상태를 챙겼고, 그 과정에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선수들을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간중간 얘기를 들어 보면 선수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다들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고 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덧붙여 “그 열기를 2021시즌 끝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옆에서 소통하고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감독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선수들의 기합소리와 타구음이 실내연습장에 울려 퍼졌다.

김 감독은 신세계그룹 체제에서 ‘초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SK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와 비교해 꽤 큰 폭의 변화다. 그러나 그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느낌은 다를 수 있겠지만, 똑같다. 어찌됐든 감독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선임 소식을 들엇을 때와 지금의 차이는 없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에서 야구의 가치를 인정하고 SK 구단을 인수한 것이니 그만큼 기대가 크다.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도 처음이라 부담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던 대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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