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무리투수 나와야” 한화 정우람, 후계자를 기다린다

입력 2021-02-02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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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 스포츠동아DB

“제 보직은 언제라도….”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정우람(36)은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며 특별한 말을 전했다.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 팀을 위해 나서는 ‘선배’는 어떤 존재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한 말들이었다.

정우람은 1일 한화의 스프링캠프 숙소 경남 거제 벨버디어 한화리조트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2020시즌이 종료된 후 한화는 김태균,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 대부분을 전력에서 제외시켰다. 그는 팀에 몇 안남은 고참 중 한명이었다. 어깨 위 책임감은 당연히 전 시즌보다 무거워져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는 올해 초점이 젊은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정우람은 이 범주에 들어가진 않지만 그럼에도 리빌딩에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감독이 정우람을 포함한 고참들과 면담을 갖고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정우람은 “여기 온 후 미팅을 통해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더라. 고참들에게 주문하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게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바라셨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성장이 이뤄지기를 원하셨다”고 설명했다.

무거워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화에 처음 왔을 때도 선배의 역할을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플레이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후배들이 선배를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우람은 한화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6년부터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SK 와이번스 시절을 합치면 어느덧 통산 200세이브에 ‘19세이브’만을 남겨 놓았다. 본인의 의지만 투철하면, 올해 분명 목표로 할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자신의 200세이브보다 더 ‘앞’을 봤다. 정우람은 “200세이브를 위해 ‘내가 마무리투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마무리를 할 기량이 되지 않으면 감독, 코치님에게 보직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또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지금의 내 역할이다. 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거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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