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딜 이후 환골탈태…NC 불펜, 이동욱 감독의 시선은 ‘플랜B’

입력 2021-02-02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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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지난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질주했다. KBO리그 역대 20경기 최고승률(17승3패·0.850)을 기록하는 등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NC의 유일한 약점은 뒷문이었다. 8월 12일까지 76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6.06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당장 남은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단기전에서도 불안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프런트가 움직이며 반전이 일어났다. NC는 지난해 8월 12일 KIA 타이거즈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장현식, 내야수 김태진을 내주고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받는 조건이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사흘 앞두고 성사시킨 ‘빅 딜’이었다.

문경찬은 이적 후 31경기에서 3패11홀드, ERA 4.82를 기록했다. 박정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5경기에 나섰고 1패1홀드, ERA 4.91을 마크했다. 언뜻 돋보이지 않는 성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문경찬과 박정수가 가세하며 불펜 전체의 교통정리가 일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트레이드 이후 68경기에서 NC의 불펜 ERA는 3.71까지 훌쩍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그 2위로, 1위 LG 트윈스(3.64)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장 약하던 불펜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점으로 바뀐 셈이다.

NC 불펜은 김진성, 임창민, 임정호, 홍성민, 문경찬 등 필승조에 ‘클로저’ 원종현의 존재감까지 더해지니 양과 질 모두 리그 상위권으로 꼽힌다. 박정수를 잠재적 선발 후보로 생각하며 캠프 담금질에 돌입했을 정도다. 필승조는 어느 정도 구축을 마친 상황이지만 결코 이들로만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B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스프링캠프가 열린 마산구장에서 2일 만난 이 감독은 “안인산, 소이현, 배민서, 김태현, 류진욱 등을 후보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상무 야구단에 배재환과 최성영이 지원했기 때문에 당장 이들의 자리부터 채워야 한다. 1군 엔트리에 불펜 자원 6~7명이 포함되는 걸 감안하면 이미 경쟁은 빡빡하다. 필승조가 구상대로 시즌 준비를 마친다면 이 감독이 언급한 영건 중 한두 명 정도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투수들 입장에서 동기부여도 가득하다. 양의지는 “아직 캠프 첫날이라 젊은 투수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1~2군을 오가던 투수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도 있는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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