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터뷰] “이대로만 가자” 코치진 호평 받은 NC 최정원, 악바리를 꿈꾼다

입력 2021-02-03 1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캠프 첫날 비가 그치고 최정원이 타격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9경기에서 타율 0.275(40타수 11안타). 언뜻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지만 최정원(21·NC 다이노스)에게는 프로선수로서 1군 ‘첫 발’을 뗐기에 의미 있는 숫자다.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제 악바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최정원은 입단 첫해부터 퓨처스(2군)리그 88경기에 출장했다. NC의 핵심 유망주로 분류됐다는 반증이다. 타율은 0.217로 썩 높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47경기에서 타율 0.297로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주전 2루수 박민우가 부상당했을 때 1순위 백업으로 콜업됐다.

이처럼 강점은 ‘발’이다. 2군에서 1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18번의 실패를 맛보며 조금씩 노하우를 터득했다. 49경기에서 타율 0.275를 기록했는데, 주루 스페셜리스트로서 4도루를 성공시킨 게 눈에 띄었다.

지난해 애리조나 캠프에 이어 올해 창원 캠프에도 이름을 올린 최정원은 “지난해보다 마음이 편하다. 한번 1군 무대를 맛봤으니 욕심이 생겼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각오했다. 때문에 비시즌도 알차게 보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체계적으로 해 4㎏ 정도 근육을 늘렸다. 타격 쪽에서도 더 좋은 타구가 나오는 메커니즘을 고민했다. 캠프 첫날 최정원을 본 이호준-채종범 타격코치가 모두 “좋아졌다. 잘 만들어왔다. 이대로 쭉 가면 된다”고 격려했을 정도였다.

당초 2020년 한번이라도 1군에 콜업되는 게 목표였다. 이를 이뤘으니 첫 안타, 첫 선발로 목표가 차근차근 상향조정됐다. 하나씩 깨는 재미가 있었다. 최정원은 “올해는 개막 엔트리가 목표다. 현실적으로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없겠지만 대주자 등 스페셜리스트로 1군에 쭉 오래 있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스로도 “빠른 발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루 센스도 자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니 강점은 분명하다.

어떤 선수로 인상을 남기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최정원은 주저하지 않고 “운동장에서 에너지 넘치는 악바리로 불리고 싶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 역시 당연히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정원의 목표는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도 또 다시 목표를 이뤄가는 재미에 빠질 차례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