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송민규. 스포츠동아DB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K리그1(1부)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는 의욕이 넘쳤다. 포항의 전지훈련지인 창원에서 만난 그는 “2021년은 축구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한 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많은 게 걸려 있다. K리그를 발판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과 해외 진출 등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수북하다.

그의 능력은 이미 증명됐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10골·6도움을 기록하며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리듬을 탈 줄 아는 선수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이 탁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슈팅 능력도 많이 늘었다.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이 더해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송민규는 올해가 더 기대된다.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공격 포인트 20개가 목표”
-영플레이어상 받고 난 뒤 달라진 점은?

“운도 좋았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수상 이후엔 더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제 프로 4년차다. 어떤 부분이 많이 성장했나? 또 보강해야할 점은?

“체력이 가장 좋아졌다. 또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과 과감하면서도 여유 있는 플레이 등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물론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한다. 좋아지긴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보강해야한다.”


-지난해 히트를 친 외국인 ‘1588(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 중 3명이 떠났다. 전력에 타격이 클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외국인 선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많다.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처음 출전하게 된다. 각오가 남다를 텐데.

“ACL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정말 기대가 된다. 저의 능력을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큰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김기동 감독과는 자주 대화를 하나?

“그렇다. 감독님은 항상 얘기를 들어주신다. 또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잘 대해주신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원래 성격이 자신감 있고 조금 당차다. 어려운 상황이 있거나 힘들 때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좌우명이다. 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올 겨울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구단과 상황이 맞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


-올 시즌 리그 목표는?

“선수는 매년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 20개가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큰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쫓아가려고 한다.”

“올림픽 출전 가능성 100% 되도록 노력”
송민규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강릉과 서귀포로 이어진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에게 올림픽은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꿈의 무대’다. 그래서 출전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올림픽대표팀 분위기는 어땠나?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밝은 분위기였다.”


-올림픽대표팀과 클럽과의 차이점은?

“올림픽대표팀에선 경쟁이 더 심하고, 긴장감이 있는 것 같다. 비슷한 또래끼리 서로가 지지 않으려는 경쟁심이 존재한다.”


-최근 훈련에서 어떤 걸 얻었나?

“먹는 방법, 운동하는 방법, 체지방 관리 방법 등을 배웠다. 감독님께서는 근력이나 체력,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조언대로 잘 따라하는 게 저의 일이다.”


-도쿄올림픽에 갈 가능성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반반이다. 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제가 쉽게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100% 만드는 게 중요하다.”

창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