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에 걸린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1일 귀국한 백건우 “윤정희 평온”
형제자매 측 “법적 대응 계획 없어”
배우 윤정희(손미자·77)가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가운데 그에 대한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형제자매들과 남편 백건우(75)가 입장의 변화 없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최근 백건우가 귀국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나왔지만, 설 연휴 기간 양상에 별다른 변화는 드러나지 않았다.형제자매 측 “법적 대응 계획 없어”
14일 현재 백건우와 윤정희 형제자매 측은 모두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번 갈등과 관련한 입장을 설 연휴 직전 각각 밝혔기 때문에 서로 상대의 움직임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남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당한 채 홀로 투병 중이다”며 “그를 한국으로 모셔오고 싶다”고 주장해온 윤정희 형제자매들은 9일 관련 입장문을 냈다. 이에 대해 법률대리인 박연철 변호사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백건우 측의 심경이 변화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건우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윤정희가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백건우 측의 관계자도 13일 “현재로선 별다른 변동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형제자매 측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달라 어떤 대응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계자는 “백건우가 여러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 변호사도 향후 대응 여부를 묻자 “이후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백건우 측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이 갈등을 끝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입장만을 드러내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