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리포트] 이천에 뜬 ‘SUN’, 데이터로 확인한 LG 영건 잠재력

입력 2021-02-15 08: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LG 김경태 코치와 함께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LG 김경태 코치와 함께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설의 눈은 다르다. “좋은 투수다”라는 평범한 말 한마디도 걸어온 길이 워낙 대단하기에 무게감이 실린다. 여기에 데이터까지 더해진다면 개인 권위 외의 근거까지 생긴다. 이천에 뜬 태양은 직관과 숫자를 통해 LG 트윈스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58)은 10일부터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방문했다. 설 연휴 기간임에도 10~11일, 14~15일 등 4일간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기대하며 선 감독을 초대했다. 선 감독은 고우석, 이민호, 이정용 등 LG를 대표하는 영건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한 명 한 명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짧은 일정인 까닭에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지양한다. 대신 자신감을 불어 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 감독은 류지현 LG 감독에게 “정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 모두 중심 이동이 잘 되며 무브먼트가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의 말에서 주목할 점은 ‘무브먼트’다. 선 감독은 불펜피칭을 지켜보는 내내 노석기 LG 데이터분석팀장(50)과 함께했다. 랩소도, 트랙맨 등에서 나온 트래킹 데이터를 살피며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단지 육안으로 ‘볼끝이 좋아 보인다’는 말이 아닌, 숫자를 근거로 내린 호평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선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유행하는 최신 데이터 연구에 매진했다. 자신이 배운 것을 연재한 칼럼의 깊이에 야구계 모두가 놀랐다. 류지현 감독은 14일 “젊은 투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LG 투수들이 좋다는 말도 많이 하셨다”며 “지금 젊은 투수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냐에 우리 팀 미래가 달려있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 내게도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LG 영건들에게도 선 감독의 경험에 분석이 더해진 조언은 피와 살이 될 터다. 고우석은 “정말 영광”이라면서도 “조언 내용은 영업비밀”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용은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닌데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처럼 꾸준히 페이스를 올리면 더 좋은 공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격려도 들었다. 국보급 투수에게 가르침을 받아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