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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기 출장보단 휴식” 긴 호흡으로 가는 키움 홍원기 감독

입력 2021-02-15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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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경기 출장이 목표입니다.”

프로야구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마다 당차게 밝히는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전경기 출장’이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경쟁을 이겨냈다는 점,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나서 이 훈장을 받아가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2020시즌 전경기 출장을 이룬 선수는 10개 구단 통틀어 고작 5명뿐이다. 이대호, 딕슨 마차도(이상 롯데 자이언츠), 배정대, 심우준(이상 KT 위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만 144경기 개근에 성공했다.

팀 입장에서도 전경기 출장 선수가 있다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핵심선수가 부상 없이 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만큼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덜어주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팀을 총괄하는 사령탑 입장에서도 당연하다.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48)의 지론은 좀 다르다. 홍 감독은 선수 개인의 전경기 출장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통한 체력비축을 더 중시한다. 긴 호흡으로 144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홍 감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앞두고 “다가오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최상의 조합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2월 중순 이른 시점에 본격적으로 베스트 라인업 찾기에 돌입한 것이다.

키움은 고정 타순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핵심자원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외야수 이정후,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등이 대표적이다. 커리어가 입증된 만큼 부상만 없으면 전경기 출장도 노려볼 만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전경기 출장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집중력 있게 뛰려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예방 차원에서도 그런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특정 선수의 전경기 출장을 고집하기보단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몸 상태를 미리 파악하려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욕심을 누그러뜨리는 것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히어로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만의 노하우가 있는 덕분이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이 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개개인의 성향도 알고, 그에 따른 교감도 충분히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도 긴밀하게 얘기를 나눠 휴식을 배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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