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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일로 알몬테. 사진제공|KT
알몬테는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해 아시아 문화에 익숙하다. 그 영향인지 그의 인사성이 캠프에서 화제다. 코칭스태프나 구단 프런트를 만나면 앉아있다가도 일어나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키가 189㎝인 거구의 이런 모습에 모두가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선수들과도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가는 등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해 먼저 움직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15일 “활달한 성격은 아니지만 진중하고 예의바르다.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장에선 그의 연습용 배트가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손잡이 부분에 무거운 추가 달린 배트로 타격훈련을 시작한다. 일반 배트보다 2배 이상 무거운 배트로 티배팅을 한 뒤 일반 배트로 바꿔 배팅케이지에 들어선다. 팀을 대표하는 거포 강백호 등 KT 타자들은 알몬테의 독특한 훈련방법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훈련법이기에 선수들은 알몬테의 연습용 배트를 재미삼아 휘둘러보기도 한다. 이런 관심이 싫지 않은 듯 알몬테는 자신의 타격훈련 루틴에 대해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알몬테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로하스로부터 KBO리그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둘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으로 비활동기간 동안 함께 훈련했다. 알몬테 입장에선 로하스는 넘어서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로하스는 KT에 몸담은 3년 6개월 동안 꾸준한 성적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원들과 관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알몬테가 로하스처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