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감독·벽 없애는 베테랑’ 한화의 유쾌함, 분위기를 바꾼다!

입력 2021-02-1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일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021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변화의 바람이 위에서부터 불어온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 이글스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 최근 끝난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의 모습만 봐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0시즌 후 한화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육성에 특화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데려와 리빌딩의 전권을 맡겼다. 거제에서 선수들을 처음 만난 수베로 감독은 “선수단 파악이 먼저”라며 본인이 최우선으로 생각한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해나갔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될 수 있으면 선수들 이름을 모두 외우려 한다. 그런데 아직은 사진과 이름이 완벽하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웃었다. 실제로 수베로 감독은 한국어 공부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먼저 다가가고, 취재진과 인터뷰도 언젠가는 한국어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까지 했다.

13일 거제 훈련에선 배팅볼 투수로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타석에 들어섰던 베테랑 이성열은 “올스타전이 열린다면 감독님께서 홈런 더비 공을 던져주셔도 될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고참 이성열은 후배들과 대화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권위적 모습만 내세우는 일은 없다. 유망주 노시환을 보며 “타도 노시환!”이라고 외치는 등 장난 섞인 얘기를 본인이 먼저 던지기도 한다.

팀의 큰 변화 의지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결국 현장의 몫이다. 새 바람을 일으키는 한화의 현장 ‘윗선’이 팀에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