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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사진제공 | KT 위즈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부터 벌크-업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몸의 크기를 확 키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부지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체중을 다소 줄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보다 약 5㎏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
강백호는 1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김)하성이 형과 같은 에이전트 소속인데 비활동기간에 함께 운동하며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들어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도중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라 지난해까지는 회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즌 도중에도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가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내기 위해서다. 강백호는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부상으로 쉰 기간이 매년 있었다. 부상의 원인이 몸 관리 부족 탓은 아니었다. 경기를 치르다가 발목 등을 다쳐 잠시 쉬어가야 했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다 보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
강백호는 “그동안 ‘매년 발전하겠다’, ‘계속 도전하겠다’고 자주 말했다. 새로운 시도인 벌크-업을 통해 멀리 치고, 홈런도 많이 때려내면 좋겠지만 부상이 없는 게 더 중요하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그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이런 과정을 밟아가며 꾸준히 발전하겠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KBO리그 출신 타자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김)하성이 형이 많은 노력을 해서 그런 기회를 잡았다. 멀었다고 보면 멀고, 가깝다고 보면 가까운 미래가 될 텐데 그 때까지 내 스스로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은 KT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우리 팀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시즌 개막 이전에 5강팀을 예상할 때 KT가 꼭 포함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일본으로 떠난 로하스의 공백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모든 타자들이 조금씩 더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